Drama, 극이라는 것의 핵심은 갈등이고, 갈등은 딜레마의 형태로 표현되곤 한다.

통속극 드라마에서 인물들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을 선택할 것인지 아닌지, 또는, 중요한 순간에 주인공의 출생의 비밀을 밝힐 것인지 밝히지 않을 것인지 딜레마에 놓이곤 한다. (밝히지 않으면 주인공이 곤경에 처하고 밝히면 기존의 질서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던 사람들이 충격과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극에서 딜레마가 무엇인지, 인물들이 무엇으로 인해 고뇌하고 갈등하는지,
인물을 고민에 빠뜨리고 괴롭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신경써서 살펴보면
인물의 내면과 그가 사는 세계를 잘 이해할 수 있다.


나의 삶도 다른 이의 시선에서 보면 한 편의 극에 불과하겠지.

그렇다면 극에 대해 배운 것을 적용해 보자.

지금까지 28년 동안 나라는 인물의 삶에서 딜레마는 무엇이었나?

사회가 하라고 요구하는 것을 하며
사회가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밀어붙이는 방식대로 살 것인가,
(그렇게 살지 않으면 실패자, 루저이고, 비참하게 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언제 어디서나 주어진다.)

아니면

내가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을 하며
나다운 삶,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 것인가,
(그리고 그 길은 안전하게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나조차도 어떤 길인지 앞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깜깜하고 불안한 길이다.)

하는 딜레마다.


이렇게 써보니 참으로 단순하구나.

+ Recent posts